한국HP(대표 스티븐 길)가 간판급 유닉스서버 `슈퍼돔`의 차세대 모델 `슈퍼돔2`를 출시했다. 경쟁사 한국IBM은 슈퍼돔2가 자사의 최상위 제품보다 한 단계 낮은 제품이라는 자료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연간 6000억원에 이르는 유닉스서버 시장을 놓고 다퉈온 두 회사의 경쟁이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과열되는 양상이다.
한국HP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센터 통합과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슈퍼돔2를 발표했다.
슈퍼돔은 지난 2000년 출시 이후 2000대 넘게 팔리며 한국HP가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1위를 지킬 수 있게 한 제품이다. 그간 업그레이드된 모델은 나왔지만 아키텍처가 전면적으로 바뀐 차세대 모델 출시는 10년 만이다.
슈퍼돔2는 업무 특성에 따라 프로세서와 입출력(I/O) 부분을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크로스바 플렉스 패브릭` 아키텍처와 블레이드 구조가 적용됐다.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 `아이태니엄2 9300(코드명 투퀼라)`을 탑재했다.
유기체처럼 스스로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춰 이전 모델에 비해 인프라 안정성이 5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국HP는 설명했다.
권대환 한국HP 이사는 “서버 시장에서 HP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이미 선주문 형식으로 다수의 금융 · 제조 · 유통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IBM은 한국HP의 슈퍼돔2가 자사의 차상위 제품군에 해당한다는 자료로 신경전을 펼쳤다.
슈퍼돔2에 대응하는 제품은 자사의 모델 구성에서 차상위 제품인 `파워 780`이고, 지난주 새로 출시한 최상위 제품 `파워 795`는 슈퍼돔2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서버라는 내용이다.
이에 한국HP는 한국IBM의 파워 780은 자사의 제품 구성 기준으로 하이엔드서버 슈퍼돔2보다 한 단계 낮은 미드레인지급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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