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내년 중 나로호 3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여기에 탑재할 위성은 기존에 제작해둔 검증용 위성을 활용하되 최소한의 과학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가로 발사 가능한 상용 위성이 당장 없는 실정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지만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부족한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교육책`이라는 지적이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나로호 3차시 1 · 2차 발사에 탑재했던 과학기술위성2 대신 비콘 신호 접수까지만 가능한 검증용 위성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에 재작했던 과학기술위성2호 2기를 1 · 2차 발사시 모두 쏘아올린 상황에서 새로 위성을 제작하려면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최종 목표인 한국형 우주 발사체인 `KSLV-Ⅱ` 발사 이전 `시험용 발사` 로켓인 나로호 프로젝트를 사실상 마무리지어야 하는 정부로서는 장기간 과학기술위성2호를 다시 제작해 3차 발사에 나서는 것이 의미가 없다.
이창진 건국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위성2호를 다시 제작해 탑재할 수 없는 배경에 대해 “제작비용 보다 제작 기간이 문제”라며 “과학기술위성2호의 레이저 측정장치 등은 수입한 것인데 이를 재수입해 제작하려면 총 2년 반에서 3년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교과부의 결정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우주 프로젝트 관리 미숙에 따른 결과`라는 견해를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우주공학 전문가는 “보통 선진국들은 새 발사체를 개발하면 시험 발사 때 검증용 위성을 탑재한다”며 “우리가 1 · 2차 발사시 과학기술위성2호를 급하게 탑재한 것은 아무래도 한 · 러 계약서상 딱 2번밖에 쏘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통상 발사체 개발은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탑재하지 않고 쏘아올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 궤도에 올려보는 목적으로 검증 위성을, 그리고 나서 발사체가 문제 없다고 확신하면 상용 위성을 싣는다”며 “우리는 이 단계를 압축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상용위성의 기능이 없는 검증용 위성을 탑재하는 데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약 20억원의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최소한의 기능만이라도 추가하기 위해서다. <본지 8월 13일자 1면 참조>
유국희 교과부 우주개발과장은 “현재 어떤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 검토중”이라며 “최소한의 예산으로 일정정도 과학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약 1년 여의 기간 동안 적은 예산으로 과학 실험 등의 기능을 추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창진 교수는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처음 우주발사체를 쏘다보니 위성이랑 발사체의 개발 로드맵을 적절히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검증위성에 추가 기능을 넣는다는 선택은)현 상황에서 가능한 가장 쉽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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