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중국의 내수경기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연쇄적으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경제도 엔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 국가들도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둔화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파급되고 다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기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이어질까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세계 경제체제에서는 한 나라의 경기둔화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세계 증시의 폭락을 이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도 세계 경기 위축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7개월만에 2%에서 2.25%로 올렸던 금통위는 지난 12일 회의에서는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주된 판단근거였다. 국내 요인만 보면 금리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세계경제 양강인 미국과 중국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외부 리스크가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는 것이지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기 순환상 자연스러운 조정국면일 뿐이지 경기급락이나 침체를 우려하는 것은 과도해 보인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진행형이다. 기업은 세계 경제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그동안 지연됐던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하고 철저한 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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