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개념 기지국 최대 강점은 `부동산 활용성`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들의 클라우드컴퓨팅 개념을 접목한 기지국 투자에 한창이다.

신규 통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비 절감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 움직임의 가장 큰 목적은 부동산 투자비 절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스템 투자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는 물론이고 부동산 비용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운용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기지국은 이동통신 기지국을 전파관련 부문(RU)과 디지털 부문(DU)으로 분리해 디지털 부문을 집중화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에 모든 장비를 갖추는 방식이 아니라 KT 국사에 전파 관련 장비를 제외한 모든 장비를 한 곳에 집중화함으로써 기지국에는 송수신과 관련된 최소 설비만 갖추면 된다. 컴퓨터 본체만한 크기로 작아진 기지국을 건물 옥상 · 전봇대 등 최소한의 공간에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기지국사 공간을 재활용한 임대를 통한 수익이나, 임차해 사용하던 기지국사의 임대비용 절감 등 눈에 띄는 비용 절감을 거둘 수 있다. 또 쇼핑몰이나 아파트 신축 등과 같은 신규 수요가 만들어지는 지역에 대한 새로운 부동산 비용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미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이 이 같은 방식을 상용화해 전봇대 등에 기지국을 설치함으로써 부동산 임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국내에서도 KT가 기존 통신장비의 소형화, 집중화 등으로 발생하는 전화국사의 유휴 면적을 임대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지국이 활성화되면 이 같은 부동산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체 건물을 보유한 지역 이외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부동산 임대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는 기지국의 80~90%는 임대 부동산에 세워두고 있다.

또 막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한 롱텀에볼루션(LTE) 등에 클라우드 기지국을 적용하면 막대한 투자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현명 KT 사장은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로 이름 붙인 클라우드 기지국을 통해 신규 투자의 경우 30%, 기존 기지국 운영에는 30%의 유지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새로운 이동통신 투자에 나서면서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 CDMA 기지국을 재사용하는 방안과 소형 기지국을 활용하는 방안 등과 함께 효용성이 큰 클라우드 기지국 도입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구체적인 비용 절감 부문을 종합해 보지는 않았지만 임대료 절감 부분에 있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에 진행하는 수도권 WCDMA망 대개체도 이런 부분이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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