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간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와 설비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가입자의 비용 절감 등 사용자 편의가 증대되더라도 기간산업 성격인 통신사들의 수익구조 악화로 장기적인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이통3사의 설비투자(Capex)가 과도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모든 이통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로라 애크리스 선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통사들이 고객 유치 및 유지를 위해 설비투자와 마케팅비용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수익성과 잉여현금 흐름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KT는 무선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2014년까지 5조1천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SK텔레콤도 4세대(4G) 네트워크인 LTE망 조기투자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무디스는 이들의 경쟁 강화가 고객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일 수 있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이통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공개된 올 상반기 이통 3사가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은 대략 3조8천여억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이동통신 부분은 전체 이통 매출 대비 26.3%인 3조1천168억원 규모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22%를 초과했다.
각 이통사가 제시한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목표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마케팅 경쟁 또한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애플사의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KT의 경우 휴대전화 보조금 부담이 큰 데다가 이통부문에서 SK텔레콤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 규모로 마케팅비 절감을 위한 운신의 폭이 좁다.
KT는 연간 1천억원 범위 내에서 방통위가 허용한 유·무선 마케팅비 이전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활용, 방통위의 규제를 피하면서 무선 부문에 마케팅비 지출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LG유플러스 또한 하반기 들어 10대 중 5~6대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방침이어서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말 현재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각각 2천514만명과 1천559만명,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SKT와 KT가 각각 170만명과 109만명 수준이다.
같은 시점 대비 LG유플러스의 전체 가입자는 886만명, 스마트폰 가입자는 18만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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