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달러 e북, 정보격차 `구원투수`로 등장

애플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 등 e북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초저가 e북 단말기 보급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조차 쓰지 못하는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극빈국 청소년층에 e북 단말기를 대량으로 공급해 정보격차를 없앤다는 취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저가 e북 단말기 보급 프로젝트용 단말기 가격은 올해 초 12만원 수준이던 게 최근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저 4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패드나 20만~30만원대의 국내외 e북 단말기와 비교하면 `가격 파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미국에서 설계된 e북 단말기 `휴메인 리더`는 책 한 권 값인 2만3천원(20달러)수준의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영리 목적이면 누구나 제작해 보급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격을 개방한 제품이다.

제작비를 낮추고자 1980년대에 유행했던 구형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CPU) 두 개를 사용했다.

SD메모리 카드에 저장할 수 있는 전자책 용량은 5천권 분량으로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휴대전화 표준 충전케이블을 전원케이블로 쓸 수 있다.

하지만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가 없어서 게임기처럼 TV에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이는 인터넷을 활용할 수 없는 극빈국 가정에도 TV가 보급된 점에 착안한 것.

이에 앞서 대만의 비영리법인 오픈모코가 선보인 `위키리더`는 흑백 디스플레이를 갖춘 초저가 e북 단말기로 극빈국 정보화 사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00달러짜리 위키리더는 위키피디아 콘텐츠를 내장해 극빈국 청소년들이 휴대용 전자백과사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자국 청소년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목표로 35달러짜리 태블릿PC 모델을 개발해 공개했다. 인도 정부는 기존의 초저가 제품과 달리 최신 디스플레이 장치와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등 초저가 e북 단말기 보급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가난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랩탑을 한 대씩 공급한다는 목표 아래 2005년 100달러 노트북을 선보인 OLPC 프로젝트도 최근 초저가 태블릿PC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패드나 e북 등 태블릿 단말기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쓰기 편리해 가정 내 정보기기로 보급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극빈국 청소년들을 위한 초저가 e북 단말기 보급운동이 e북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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