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IT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인 2007년 10월 한 달 130억7000만달러 수출액을 넘어 13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T 무역수지도 역대 최고인 7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산업 흑자액 56억7000만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이 주도하고, 휴대폰이 그 뒤를 받쳤다.
4일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IT 수출이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종전 최고인 2007년 10월 130억7000만달러를 넘어선 13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IT산업 수입은 65억6000만달러로 IT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2억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처음 70억달러대를 넘었다. 전체 산업 흑자액 56억7000만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반도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46억2000만달러를 수출하며, IT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70.9%나 급증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도 32억달러(27.8% 증가)로 사상 첫 30억달러대 수출에 진입하는 등 수출 강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패널은 26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17억8000만달러 흑자에 그친 반도체보다 흑자 규모가 10억달러 가까이 많았다. 패널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IT 품목 무역수지 1위에 오른 뒤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패널 무역흑자액은 26억2000만달러로 각각 18억1000만달러와 17억8000만달러 흑자에 머문 휴대폰과 반도체를 압도했다. 특히 패널부문은 IT산업 흑자의 36%를 혼자 채우며 우리나라 최대 수익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휴대폰은 단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실적이 20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0%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월 대비 수출증가율은 상승했다. 지난 4월 마이너스 14.1%까지 감소했던 휴대폰의 전월 대비 수출증가율이 지난 6월 6.8% 증가로 회복한 뒤 지난달엔 12.1%까지 늘었다. 지난 6월이 국산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출시 확대 시점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김정환 지경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IT 수출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들어서면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수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휴대폰 수출도 국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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