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일주일 간 여름휴가를 떠난 이명박 대통령이 휴가지에 종이책 대신 e북(전자책)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이번 휴가 기간에는 여러 종류의 책을 다운로드한 e북을 드렸다”면서 “그 많은 책 가운데 어떤 책을 읽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e북을 읽는 것은 최근 `늙은 젊은이 위험론`을 얘기하면서 사고를 젊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북 안에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지은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 `AGON(아곤) 경쟁이 즐거운 나라` 등의 책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휴가 때는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교수의 저서 `넛지`를 종이책으로 가져가 읽었다.
오는 5일까지인 이번 여름휴가 기간 이 대통령은 독서와 테니스 등으로 머리를 식히는 한편 집권 후반기 정국 운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개각의 구체적 윤곽과 8.15 경축사에 담을 후반기 국정 운영 기조를 어느 정도 결정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개각은 최소한 절반이 넘는 장관이 바뀌는 대폭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은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 및 소통 노력의 강화와 함께 계층 간 상생과 이동을 돕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