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별도의 추가 기능 없이도 손 떨림 보정, 고화질 동영상 촬영 등이 가능한 카메라모듈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기존 AF가 최대 초당 7.5개의 화면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이 제품은 초당 35개 화면까지 초고속 자동초점이 가능해 고화질 구현이 더욱 용이하다.
태극기전(대표 김경욱)은 자성체를 이용한 전기제어를 원리로 하는 `스텝 방식 보이스코일모터(VCM) 액추에이터·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을 촬영할 때 사람의 손 떨림이 초당 12번을 넘지 않기 때문에 자동초점 횟수가 그보다 적을 경우 별도의 보정 기능을 갖춰야 한다. 이 제품은 초당 35개 화면을 고속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보정 장치가 필요없다.
이렇게 빨리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자석기둥을 중심축으로 전류량에 따라 렌즈가 상하 운동 및 방향을 전환하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스프링판에 매달아 초점을 맞추는 판스프링 방식은 스프링이 흔들리면서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고속 초점에는 한계를 나타냈다. 빛 투과율도 기존 제품보다 훨씬 높였다. 전력 사용량도 이전 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기존 AF는 렌즈 이동거리가 최대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근감을 높이기 위해 두꺼운 렌즈를 사용한다. 그런데 렌즈가 두꺼울수록 가시광선을 이미지센서에 보내는 양이 줄어들어 고화질 구현에 불리하다. 태극기전은 렌즈 이동거리를 0.5㎜로 늘려 기존 렌즈보다 얇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부품수도 기존 판스프링 방식이 1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지만 태극기전 제품은 9개로 부품수도 축소했다.
2008년 창업한 태극기전은 지식경제부 IT융합 기술사업 지원금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AF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AF 관련 원천기술 3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1개의 추가 특허가 출원 중이다.
이 회사 김경욱 사장은 “공정 자체가 단순하고 부품수도 적기 때문에 기존 AF 제품보다 원가 경쟁력 수준도 높고 성능도 뛰어나다”면서 “AF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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