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실적이 결국 어닝쇼크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8일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 2분기 매출 14조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이라는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매출 14조∼14조5000억에는 부합하나 영업이익 1800억∼230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5294억과 비교하면 매우 실망스럽다.
LG전자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게 사실이다. 우선 스마트폰 실기(失機)로 휴대폰 사업이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업체 간 경쟁 심화와 남유럽 발 금융위기에 따른 유로화의 가치 하락으로 TV사업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행이 가전사업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에어컨도 상업용 제품과 컨버터의 수출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이제 2분기의 악몽을 잊어야 한다. 아니 3분기 실적개선을 위한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 시장에서도 3분기 전망을 밝게 보는게 대세다. 이달 초 발표한 하반기 스마트폰 옵티머스 출시 로드맵과 LCD 및 3DTV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기대는 매우 긍정적이다.
LG전자는 LG그룹 맏형이다. 2분기 실적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어도 분기 첫 6조 매출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 2차전지로 성가를 높인 LG화학 등 계열사의 선전도 LG전자에겐 든든한 우군이다. 여기에 격려로 조직을 이끄는 기업문화가 있다.
최악을 경험한 자만이 최상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 LG전자는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일부 시장의 따가운 시선도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실적 악화 원인을 찾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LG전자는 삼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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