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사 주가는 스마트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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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시장의 빅이슈인 스마트폰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갤럭시S로 시장 개척에 나선 삼성전자와 옵티머스Z로 반격을 준비 중인 LG전자 주가도 앞으로 스마트폰의 경쟁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27일 본지가 대신증권 협조로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간 삼성·LG전자와 해외의 애플·모토로라·노키아의 주가 추이를 파악한 결과, 이들 업체의 스마트폰 출시와 시장에서의 반응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곧 휴대폰 업체의 미래 가치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이후 아이폰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반영, 이달 26일 현재 259.3달러로 지난 1년간 81.6%나 급등했다. 작년 7월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상승세다.

삼성전자도 이 기간 주가가 35.7% 올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분야에서의 선전 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목을 끄는 것은 최근 모토로라의 주가 흐름이다. 아이폰의 득세로 부진을 보이던 회사 주가가 이달 들어 비교적 큰 폭 회복세다. 한 때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로 반격에 나선 드로이드X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큰 폭 오른 것. 모토로라는 4월 이후 이달 초까지만해도 6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이달 중반이후 7달러대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8달러를 넘어서는 등 화려한 비상을 준비 중이다. 조성은 KB증권 연구원은 “모토로라가 2년 전부터 스마트폰에 올인했고, 그 결과가 의미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노키아와 LG전자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최근 옵티머스 시리즈로 반격을 준비 중인 LG전자의 경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노키아는 좀체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아 주가 부진의 1차적인 원인으로 스마트폰 영향을 꼽는다. 한 연구원은 “노키아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에서 저가폰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밀리고 있다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휴대폰 메이저 업체들의 주가 추이는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반향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에서는 노키아가 심비안 OS를 고집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되면 나머지 업체들이 노키아의 공백을 채우는 양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위주로 옮겨 갔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전자가 그동안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는데 9~11월에는 그동안의 전사적 투자 결과물이 나올 것이며, 이 영향에 따라 주가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황지혜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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