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모바일 원더랜드`라는 야심찬 비전을 내놓았다. 와이파이, 와이브로, 3G, 롱텀에벌루션(LTE), 클라우드컴퓨팅 기술로 세계 최고의 무선인터넷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KT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연말께 전국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세계가 열린다.
KT의 이 같은 비전은 초고속 인터넷 강국을 이어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도 우리나라를 세계 최강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 강국의 이끈 주역의 포부라서 더욱 믿음직하다. 더구나 KT의 이번 발표는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발표한 뒤 잇따라 나온 것이어서 무선 인터넷 강국의 꿈을 더욱 부풀게 한다.
유선과 무선통신의 대표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대한민국은 빠르게 `모바일 원드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번 발표가 SKT의 선공에 KT가 응수하는 다소 맞대응 모양새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러다 보니 두 회사 사이에는 서로의 전략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도 엿보인다. 특히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무제한 데이터로는 주문형비디오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없다”며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실효성을 비판했다. 당연히 SKT가 발끈할 수밖에 없다.
통신 2강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처럼 마련한 마스트플랜이 자칫 감정싸움에 연연한 마케팅 전쟁이 된다면 곤란하다. KT나 SKT가 발표한 계획은 앞만 보고 묵묵히 달려가도 쉽지 않은 목표다. 5조원이 넘는 사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것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문제와 부딪힐 것이다. 무선인터넷 강국은 마케팅보다는 한발 빠른 투자와 실천에 달려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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