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디피(대표 김종인)는 반도체·LCD장비 업체인 미래컴퍼니가 지난 2007년 4월 설립한 터치패널 전문 업체다. 아직은 터치패널 분야에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지난해 설립 2년 만에 업계 처음으로 원재료 국산화율 100%를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90여개 업체에 정압식 터치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대상 제품은 내비게이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인터넷전화기, 넷북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설립 이듬해인 2008년에 2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7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미래디피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카본나노튜브(CNT)와 전도성폴리머필름(CPF:Conductive Polymer Film) 등 박막세라믹(ITO:Indium Tin Oxide) 필름을 대체할 신소재 필름을 개발, 양산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하고 있다. 전도성폴리머필름은 구부리거나 휘어도 되는 플렉시블한 제품으로 e페이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박동원 부사장은 “아직까지 전도성폴리머필름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이번에 양산에 성공하면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독일 바이엘 연구소와 함께 ‘ATW(Advanced Touch Window)’를 개발하고 있다. ATW는 정전식 터치패널 신제품으로 강화유리에 ITO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생산공정을 단순화한 1-레이어 제품이다. 상·하판과 노이즈를 막기 위한 보호층(shield) 등 여러 장의 ITO 필름과 커버 등을 양면테이프(OCA)로 접합하는 다층 구조로 이뤄진 기존 터치패널보다 생산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래디피는 특히 모기업인 미래컴퍼니가 LCD패널 에지 그라인더 세계 1위 기업이라는 점을 활용해 이를 원판 타입으로 개발하고 있다. 원판 타입은 타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셀 타입보다 생산성이 훨씬 높다. 미래디피는 연내에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정전식 터치패널 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미래디피는 이와 함께 이달 초 아이리버에 e북용 터치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e북 단말기 업체인 네오럭스와 넥스트파피루스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분기별로 품질 향상과 공정 개선 등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3개월 수습 기간을 마친 인턴사원을 팀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등 팀원 유대 강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4년 안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EBS 온라인 강의 수능출제비율을 발표한 후 정압식 터치패널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데다 최근 터치폰용 터치패널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 투자만 늘리면 매출 확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발하고 있는 ATW는 멜파스·디지텔·ELK 등 선두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가장 앞선 방식이라 조만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남=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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