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 세계점유율 95% ‘크루셜텍’, 21일 증시 입성

모바일기기용 광학솔루션 대표주자 크루셜텍이 21일 증시에 입성한다.

이 업체가 독자 개발한 옵티컬 트랙패드(OTP·Optical Track Pad)는 삼성전자·림(RIM)·모토로라·HTC·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메이저 휴대폰업체에 거의 모두 공급되며 세계 시장 점유율 95%에 이른다.

최근 혼조세를 타고 있는 휴대폰 부품주 주가 흐름에도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와 증시에 따르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주당 2만3500원의 공모가격으로 21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상장 주식 수는 120만5388주로 공모 금액만 283억원을 웃돈다. 상장 초기 일반적인 주가 흐름으로 봤을 때 3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크루셜텍의 강점은 무엇보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 있다. OTP라는 독보적인 기술의 광학입력 장치를 개발해, 이미 삼성전자와 림 등 터치방식 이외 스마트폰과 피처폰 입력장치 시장을 장악했다. 내년 중에는 노키아 휴대폰에도 OTP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체 공모금액 중 3분의 1이 넘는 1000만달러를 신규 구축하는 베트남 공장에 투입키로 한 것도 회사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술경쟁이 필요 없는 OTP를 국내에서만 생산할 수도 있지만, 과감하게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확대함으로써, 이것이 전 세계 OTP 공급 물량 증대와 관련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점이다.

김대준 크루셜텍 부사장은 “내년에 노키아 신규 거래가 시작되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임금인상 폭이 크고 위안화 절상 등의 불확실성을 가진 중국보다는 베트남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크루셜텍은 단순 광입력장치 하드웨어 또는 관련 부품사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솔루션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OTP가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와 관련 프로그램·솔루션 등을 통합 제공해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루셜텍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621억원을 뛰어넘었으며 올해 전체 매출은 16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노키아 공급이 본격 진행되면 매출 3000억원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이형수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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