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 보안SW 개발업체 제품이 매출 30조원을 올리는 일본 유명 대기업의 표준 보안SW로 채택됐다. 국내 보안SW가, 그것도 지방 중소기업 제품이 일본 보안 시장을 뚫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산의 나드소프트(대표 박지규)는 자체 개발한 문서보안 솔루션 ‘시스(SISS)’가 일본의 한 글로벌 대기업의 본사 표준 문서보안SW로 채택돼 1차분 1억엔가량의 물량을 납품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일본 대기업은 몇 해 전 일본 대학생 설문결과에서 ‘취직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선정될 만큼 지명도가 높은 우량기업이다. 자회사가 124개나 되며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수천개에 달해 상당한 추가 매출이 예상됐다.
박지규 나드소프트 대표는 “한 카피당 1만엔으로 입찰 경쟁기업 대비 높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채택됐다”며 “자회사와 수천개 협력사까지 공급할 경우 엄청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먼저 알려진 일본 보안업계에서는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국의 중소 SW기업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대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보안제품을 개발해 채택된 점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러시아 등의 유명 보안SW기업과 경쟁해 이겼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박지규 대표는 “미국이나 자국기업의 보안SW를 도입 사용해 온 일본 대기업이 한국의 보안SW를 표준제품으로 채택한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1년여를 준비해 글로벌기업을 상대로 힘겨운 경쟁을 뚫고 당당히 선택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드소프트는 10년 전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직원 10명의 보안SW 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그동안 파일 복제·변조 방지기술로 전국 창업대회 최우수상 및 정통부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기업청 보안제품 개발사업 최우수 평가와 부산시 차세대 스타벤처기업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부산=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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