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벤처를 챙겨라.’
일자리 창출과 선순환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금이 갈 수 있도록 정부가 발벗고 나선다. 벤처의 대표 자금줄인 벤처캐피털업계가 안정 위주의 투자정책과 자금회수(Exit)를 고려해 후기 프리상장(IPO)기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올초 기술보증기금과 공동으로 보증연계형 승수투자제도를 도입하는 동시에 초기 벤처 투자에 나서는 벤처캐피털에 대해서는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중기청은 보증연계형 승수투자제도를 통해 벤처캐피털업계가 초기 벤처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제도는 벤처캐피털업체가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또는 신주인수권부 사채(BW)에 투자할 경우 기술보증기금이 투자금액의 50%를 보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위험으로 투자를 꺼리는 초기 벤처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주겠다는 것. 기보는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정부 모태펀드 지원으로 초기 벤처펀드를 조성한 벤처캐피털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다른 벤처캐피털과도 제휴를 통해 이들이 희망 시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과 기보는 벤처캐피털업체 투자의 70%가량이 보통주와 우선주로 CB와 BW 투자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기보는 이르면 이달 말 전국지점장회의를 통해 이 제도의 취지를 소개하는 등 예비고객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
중기청은 이와 별도로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에 대한 우대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년 실시하는 벤처캐피털 평가에서 가점을 주거나 모태펀드 출자시 우대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영태 중기청 과장은 “정책자금을 포함한 은행 융자자금은 회수가 주요 고려대상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초기 벤처에는 가지 않는다”며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미래 가치를 보고 집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특히 벤처캐피털이 이들 초기 벤처와 투자 후 파트너로 간다면 여러 시너지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초기 벤처에 대한 지원 강화는 엔젤투자자가 활성화하지 않은 국내에서 건전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초기 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최근 벤처업계가 벤처7일장터 등을 통해 선도 벤처기업이 초기 또는 신생벤처기업을 챙기기로 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편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설립 3년내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업계의 투자는 올들어 5월까지 1028억원으로 전체 대비 3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20% 초반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된 실적이다. 7년 이상인 후기 벤처투자가 1308억원으로 43%를 나타냈다. 2002년 경우 초기 벤처투자가 63%로 후기 벤처투자는 8%에 불과했고 나머지 28%는 중기 벤처(설립 3~7년)에 대한 투자였다. 벤처캐피탈업계는 2000년 전후에는 벤처기업이 상장(IPO)까지 평균잡아 설립 후 5년 정도인데 반해 최근에는 그 기간이 10년으로 늘었다며 초기 벤처투자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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