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 클럽 20%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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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매출 1000억원대 이상 벤처기업이 20%나 급증하면서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이 242개로 전년(202곳) 대비 40개사가 늘어났다고 7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04년 68뎰, 2005년 78개, 2006년 102개, 2007년 152개, 2008년 202개 등 연평균 29.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정영태 중기청 차장은 “2008년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대 벤처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업체들의 끊임없는 R&D 활동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시장 개척 등의 노력과 함께 탄탄한 산업구조와 벤처 생태계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242개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1.0%로 지난해 12월 유가증권 시장 평균 매출 증가율 -0.27%, 코스닥 시장 평균 매출 증가율 5.4%를 크게 웃돌았다.

1000억원 클럽 벤처기업의 총 종업원 수는 8만9000명으로 기업당 평균 종업원 수는 371명이다. 국내 벤처기업 평균 종업원 수(27.3명)의 13.5배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47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액 증가율도 대기업이 0.7%에 그친 반면에 1000억 벤처클럽은 17.1%를 기록, 국가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NHN 한 곳에 그쳤다.

6년 연속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다음, 엔씨소프트 등 36개사였다. 지난해 신규로 1000억원 벤처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네오플 등 50개사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에너지 등 첨단제조업이 112개로 전체의 46.3%를 차지했으며, 일반제조업 98개(40.5%),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12개(4.9%), 기타 20개(8.3%) 순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19.4년이며, 매출 1000억원 달성까지의 소요 기간은 평균 14.8년으로 조사됐다. 이 중 소프트웨어 개발·정보통신·방송서비스 분야가 8.3년으로 가장 빨리 1000억원대 반열에 올랐으며, 음식료·섬유·금속업종은 18.8년으로 가장 길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