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선점한 글로벌 3DTV 시장에 일본과 중국 TV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한·중·일 대회전을 예고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잠재 소비시장인 중국의 현지 업체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9월 이후 한·중·일 삼국지가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글로벌 3DTV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풀 라인업 3DTV 제품으로 소니·파나소닉 등 경쟁사를 앞뒤로 에워싸는 이른바 ‘샌드위치’ 전략으로 후발 경쟁사의 추격을 무력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LCD·LED·PDP 등 평면패널을 사용하는 풀 라인업 3DTV 제품군(7000·8000·9000시리즈)을 판매 중이다. 지난 4월엔 TV 업체로는 처음 중국에 3DTV C7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3DTV 판매량과 마케팅에서 후발업체와 6개월가량 격차를 벌렸다”며 “하반기에도 TV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한편 60인치 이상 대화면 3DTV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로써 올해 260만대의 3DTV를 판매할 방침이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대형 LED TV와 PDP TV를 앞세워 차별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특히 파나소닉은 PDP 방식 3DTV에서 삼성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은 오는 8월 중국 시장에 PDP 방식 3DTV 50인치, 65인치 2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6월 미국에 이어 이달 1일부터 한국에서 3DTV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152.4㎝(60인치) 739만원, 132.08㎝(52인치) 439만원에 내놨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현지 TV업체 역시 이에 뒤질세라 3DTV를 내놓고 안방 수성을 선언했다. 중국 내 1위 LCD TV 업체인 하이센스는 3DTV T29GP3D 시리즈를, TCL은 편광방식 3DTV와 셔터글라스 3DTV 2개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TCL은 특히 65인치 디지털 네트워크 3DTV도 출시했다. 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3DTV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는지에 따라 수요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전자상회 전자제품 조사연구소에 의하면, 중국 소비자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3DTV 브랜드로 삼성전자가 1순위에 꼽혔고, 이어 소니·하이센스·창훙·파나소닉 순으로 나타났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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