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내년 대학원과정 전임교수 단 한 명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이인선)이 내년부터 운용에 들어갈 석·박사과정에 필요한 전임교수를 확보하지 못해 학위과정 개설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DGIST는 내년 뇌과학과 로봇공학, 정보통신융합공학, 에너지시스템공학, 디자인과학전공 등 5개의 전공 중 디자인과학전공을 제외한 4개의 전공에 대해 석·박사과정을 운용한다. 9월부터는 관련분야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입시로드쇼를 계획하는 등 입시모드에 돌입한다.

 그러나 DGIST는 전임교수를 확보하지 못해 무리하게 학과를 개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개 전공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각 전공당 7명(박사기준)씩 최소 28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해야한다. 하지만 전임교수는 뇌과학분야의 문재일 교수(현 교무처장) 단 한 명뿐이다. 가브리엘 로네트 교수(뇌과학 분야)와 조형석 교수(로봇 분야), 최경호 교수(에너지시스템공학분야) 등 5명의 교수가 있지만 전임 교수가 아니라 석좌교수와 특임교수 형태다.

 DGIST는 국내외 연구자를 대상으로 각 분야전공자를 전임교수로 초빙하는 모집공고를 수시로 냈지만 특성화에 맞는 교수를 찾지 못했다. 8월말과 9월초에 예정된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입시로드쇼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학원생은 대부분 교수의 자질을 보고 학교를 선택하기때문에 교수없는 DGIST에 학생들의 응시가 없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석·박사과정을 열지 못하는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DGIST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교수모집을 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며, “물론 생각은 안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론적으로 내년 석·박사과정 개설이 어려울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DGIST가 내년 석·박사과정 개설 일정에 맞추기 위해 자질이 떨어지는 전임교수를 무리하게 뽑아 관련 분야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우려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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