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공금을 횡령해 도망갔다. 연구소장이 사임했다. 회사가 박살났다.’
몇 차례 경영권이 바뀌는 부침을 겪으면서 바이오인식 전문기업 니트젠앤컴퍼니(이하 니트젠)을 둘러싼 소문들이다. 지난해 전북 전주에 기반을 둔 신성건설로 니트젠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 회사를 둘러싼 소문 중 일부는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대주주가 공금을 횡령하면서 여러 차례 경영권이 바뀌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업계에 떠돌던 회사가 박살날 것이라는 추측은 소문으로 그쳤다. 니트젠이 온갖 사건 사고에 시달리면서도 생존한 원동력은 설립 초기부터 다져온 기술력에 있다. 직원이 가장 많았을 때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인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2000년부터 이 회사에 몸담아온 이택기 니트젠 팀장은 “1998년 설립하고 2000년대 초반 IT벤처붐을 맞은 당시 투자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때 투자받은 자금을 기술개발에 쏟아부어 국내에 지문인식기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다.
2000년에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벤처캐피털이 이 회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니트젠은 현재 43건의 특허를 보유했고, 전자여권 발급 및 인증시스템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지문인식솔루션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정보보호제품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76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70%일 정도로 수출기업으로 변신한 니트젠은 올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브라질, 태국 등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로 수출을 진행 중이고, 지난 해 말 관세청에 지문인식 마우스를 납품하는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영업도 순조롭다. 허상희 니트젠 사장은 “지난 해 처음으로 달성한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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