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수장인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과의 경영전략을 세우는 자리인 컨센서스미팅(CM)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소 부진한 사업 부문에 대해 `주눅들거나 늦었다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 대응하라`는 당부를 내놨다. 또 가전같이 좋은 실적을 낸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LG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 회장은 CM 기간 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진에게 "단기적 성과보다 중장기적이면서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측면에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라"고 당부했다.
CM은 구 회장이 전자ㆍ화학ㆍ상사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각사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사업방향을 정하는 회의다. 구 회장은 CM을 통해 경영진에 자신의 의중을 담은 중요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이번 CM은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로 열려 이번주 마무리되며 가장 관심을 끌었던 LG전자의 CM은 24~25일 진행됐다.
주력사인 LG전자가 올 들어 스마트폰 등에서 고전해온 만큼 이번 CM을 통해 어떤 전략과 주문이 나올지가 관심이었다.
구 회장은 우선 스마트폰같이 부진한 상황에 놓인 사업에 대해 "주눅들지 말라"고 격려했다. 특히 구 회장은 "늦었다고 해서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 대응해 달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길게 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다는 비판을 해왔는데 이런 비판을 의식해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CM에서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은 △하반기 스마트폰 10종 이상 출시 △신흥국 휴대전화 유통망 투자 강화 △TV 판매목표 상향보다 수익성 향상 주력 △LED 등 프리미엄 TV 강화 등의 전략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뿐 아니라 실천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CM을 통해 계열사 모든 CEO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할 때는 해당사업에 가장 적합한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LG글로벌 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했다.
LG글로벌 챌린저는 LG그룹이 대학생ㆍ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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