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파악됐다. IT·전기전자 업종 경우 상반기 40%대에서 하반기 7%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국내 기업 135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4.3%로 상반기 증가율(20.6%)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작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37.0%였지만 하반기엔 5.0% 정도만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14.2%, 하반기엔 4.1%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분야가 상반기 43.5%에서 하반기 7.6%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할 전망이며 전기가스도 상반기 12.5%에서 하반기 5.0%로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측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20%를 웃돈 것은 대기업이 IT·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했지만 하반기에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 증가세가 약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석 상의 전무는 “하반기에도 투자 증가세가 견조하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상존하고 있는 대외불안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급격한 경제정책기조 변화를 자제하고 세제지원 확대, 규제완화 등에 더욱 노력하여 기업 투자의욕을 진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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