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출연연구기관이 협력해 정밀 금형가공 장비를 개발, 해외 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공작기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공작기계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산업계와 연구계간의 대표적 기술협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대표 김용성)는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공동연구로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기 AC펄스(무전해) 전원장치’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이를 적용한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가공기’ 3개 기종을 제작해 판매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와이어컷 방전가공기’는 공작기계의 하나로 거의 모든 금형 분야에 필요한 고가의 핵심 장비다. 공구의 회전 또는 공작물의 회전으로 부품을 절삭·연마하는 일반 공작기계와 달리 방전가공기는 전기의 방전현상을 이용해 부품이나 금속을 가공한다. 구리 등으로 된 0.02~0.33㎜의 와이어에 전기를 방전시켜 공작물을 절삭·가공하는 원리다. 따라서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며 방전에 필요한 전원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컴퓨터 수치제어(CNC) 장치 등이 방전가공기 제조의 핵심 기술로 요구된다.
이번에 개발한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가공기(NW800)는 0.1㎛ 단위의 정밀 제어가 가능하며, 가공속도(분당 200㎟)와 표면 거칠기를 나타내는 가공 표면조도(Ra:0.3㎛ 이하) 등에서 일본 등 외산업체 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의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기존 DC모델에 비해 약 65%의 전력만으로 구동할 수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 속에 수입대체 효과 또한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판매 150대, 매출 100억원을 올려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어 내년부터는 중국을 시작으로 5조원 규모의 세계 방전가공기 시장에 뛰어들어 오는 2015년에는 연간 1500대의 방전가공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창원=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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