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반기 IT톱픽 0순위 삼성전기

  ‘증권가 IT분야 최선호주(톱픽:TOP Pick) 0순위가 바뀌었다!’

  전자신문이 국내 13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기대되는 IT주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분의 2 이상인 9개 증권사가 삼성전기를 꼽아, IT대표주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함께 4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기 추천 배경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에서의 실적개선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ED와 MLCC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부터 기판 부문의 수익성 기여도가 높아져 연간 90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센터장은 “MLCC 등 차세대 주력아이템의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것의 분기별 실적도 확인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보다 턴어라운 성격이 강해 증권가에서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추천한 증권사들은 반도체 분야에서의 호실적을 내다봤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사상최대 실적 갱신으로 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반도체 사업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 18조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아이패드 등 새로운 모바일기기 등장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와 출자회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수익성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도 각각 3곳으로부터 톱픽 추천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으며, 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추천 배경으로 꼽혔다.

  이밖에 NHN과 삼성테크윈은 2개 증권사, 대덕전자·서울반도체·소디프신소재 등 8개사가 1개 증권사 추천을 받았다. 대덕전자는 반도체용 기판 수요 증가로 3분기에 분기별 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소디프신소재는 반도체·LCD·태양광 전방산업 호조 영향 등이 추천 배경으로 언급됐다.

  한편 삼성전자·하이닉스와 함께 대표 IT선호주인 LG전자는 추천 증권사가 NH투자증권 한곳에 불과했다. 모 증권사 IT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의 주가 상승 요인은 휴대폰 부문에서의 선전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갤럭시의 삼성전자와 달리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며 “여기에 가전부문에서도 특별한 모멘텀이 안 보여 추천에서 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1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증권사로부터 5개 이하의 IT주 추천을 받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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