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 원일유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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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일본·독일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초정밀 유압 사출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원일유압(대표 신두호 www.iwonil.co.kr)은 지난 1968년 설립된 이래 오직 ‘유압 사출 성형기’ 한 우물만을 파왔다. 40년간 유압 사출기만을 연구해온 덕분에 휴대폰·자동차 부품용 사출기는 물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용 사출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다. 직원 40명 안팎인 회사가 연매출 1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실적도 눈에 띄게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매출의 40% 정도를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가 타 업체보다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인서트 몰딩 방식의 플라스틱 사출성형에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일유압은 최근 세계 4대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일본 D사로부터 사출기 4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곧 2대를 더 납품할 계획으로 D사는 성능은 타사 제품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3분의 1에 불과한 원일유압 사출기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나라 초정밀 장비에 배타적인 일본 업체와의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여타 지역으로의 수출 길도 넓게 열린 셈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숨은 경쟁력은 사출성형기의 주요 핵심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직접 제조한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완공한 충청북도 청원 제2공장에서는 국내외 주문자의 스펙에 맞춰서 각종 핵심부품을 연마해서 만든다. 특히 최근 선보인 신형 LED전용 사출 성형기는 지난 2003년에 첫 출시된 LED 전용 사출기의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초박형 LED 성형이 가능하며 액추에이터를 직접 감시해 짧은 사출 구간에서 1초당 700㎜ 이상의 속도와 압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고품질·친환경 제품의 생산을 위해 ISO9001·14001인증을 받았고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와 제조물 책임법 준수를 통해 산업안전인증공단의 S마크 안정인증도 받았다.

 신두호 사장은 “국내서는 이미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일본 업체들보다 국내서의 사후 유지관리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신개념의 4세대 수직형 사출기 ‘WL-VT’ 시리즈가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WL-VT는 기계 전체 높이, 바닥에서 베이스 플레이트까지의 높이를 기존 설비의 절반으로 줄여 작업의 효율성 향상을 도와준다. 동선도 최소화해 작업 테이블 위에서 하던 작업을 공장 평면 바닥에서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미국 바버콜만의 고급형 컨트롤러를 통해 전력 소모량을 기존 유압식에 비해 50% 낮췄다. 응답성이 좋은 편이고, 소음과 발열도 적다.

 ◆인터뷰-신두호 원일유압 사장

 “이제 초정밀 유압 사출기 시장은 더 이상 일본·독일 등 선진 업체들의 독무대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를 비롯해 많은 국내 업체들도 그동안 기술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신두호 사장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확고했다. 40년 넘게 같은 분야에서 연구 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초정밀 사출기술에 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신제품 사출기의 규격을 놓고 직원들과 치열한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신 사장은 “최근에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에 유압 사출기를 공급하게 됐다”며 “일본 고객사들은 품질 부문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우리의 기술력이 결코 선진 사출기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대부분 휴대폰·자동차 등 완제품 업체의 1차 협력사에 납품된다”며 “가장 원천적인 부품을 만드는 장비이니 만큼 산업의 산파를 제조한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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