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고정관념 깬 이공계 진학 프로그램 개설

 ‘반도체 분야로 진출하려면 전자공학을 전공해야 한다?’ -> 물리, 화학과에서도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광섬유, LED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

  ‘수학 잘하면 수학과나 수학교육학과로 간다?’ -> 선박, 우주항공 설계 등 공대내 모든 학과는 수학 실력이 기반이다.

  청소년의 이공계 진학에 관한 고정관념을 벗고, 보다 폭넓은 이공계 진학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청소년 이공계 진학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www.fobst.org)는 청소년의 이공계 진학 활성화를 목적으로 올 하반기부터‘중고생 대상 이공계 진로교육’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먼저 이르면 7월부터 부산 LG청소년과학관에서 과학관 견학-이공계 진로지도(강연)-과학실험실습으로 이어지는 이공계 체험 진로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과학기술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수년전부터 이공계 위기를 지적하고 있지만 정작 중고생은 이공계 각 학과에 진학하면 ‘무엇을 배우고’ ‘장래 어떤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특히 이공계 학과에 대한 전통적 고정관념을 허무는 것에서 청소년을 이공계로 이끄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부산과기협측의 설명이다.

  단적으로 ‘암 연구는 의학과에서 신약개발은 약학과에서 한다’는 고정관념은 암 연구, 신약개발 등에 관한 생물학의 연구범위를 소개해 벗어나고, 물리나 화학과도 태양전지나 LED 등을 폭넓게 연구한다는 것을 알려 전자공학에 고정된 진로 형태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

  또 전자제품 설계와 디자인 등 미적 개념이 중시되는 현재의 공학 트렌드를 교육해 여학생의 공대 진학을 높이고, 이공계 학사 졸업 후에는 경영·정책학 전공을 통해 과학정책 분야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동운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장은 “현재 일선 과학교사들이 대학 연구센터나 기관 등 현장 탐방을 통해 이공계 체험 진로교육을 하고 싶어도 교육장소, 교육인력 부족, 견학 요청일의 편중(주로 토요일)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공계 진로 교육에 대한 지역 산학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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