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산업창출은 지속적인 지원정책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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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자동차가 산업화를 끝내고 조만간 우리 경제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전기차가 이 처럼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정부가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3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전기자동차의 기술개발·실증·보급지원 방안 등이 담긴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방안’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기 이후 우리 자동차산업의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고 녹색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주요 영역으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활성화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2013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전기자동차의 국내 양산을 2011년 하반기로 2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5년에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2020년 국내 소형차의 10% 이상을 전기자동차로 보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국가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통상 국가 에너지소비의 약 20~25% 정도가 수송용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각국에 새로운 수송용 에너지원 개발은 중요한 정책이다.

  건물이나 공장과 같은 에너지원은 다른 대체에너지원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해도 수송용은 기존의 에너지원이나 신개념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수송용 에너지원으로 기존에 산업화된 전지를 이용한 전기자동차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동력원인 전지용량 때문에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턱없이 낮다.

  때문에 현재수준의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는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지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전기자동차의 산업화를 위해 다른 많은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나 자동차에 적합한 전지의 원천소재개발이 더없이 절실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목적으로 나노기술을 이용한 전극 및 전해질 재료의 개발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연료전지도 물에서 생산한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초부터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나, 아직 실용화되기는 원천기술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연료전지 제작에 사용되는 촉매와 전해질, 멤브레인 가격이 낮아져야하고 수소저장기술 역시 주행거리를 만족할 만큼 충분히 개발돼야 한다. 최근에는 수소제조기술부터 연료전지 촉매와 전해질 및 수소저장에 이르기까지 나노기술을 도입한 해결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정부의 녹색성장의 세 가지 정책 중 중요한 한 가지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으로 기술이 개발돼 실생활에서 사용되기는 어렵다.

  기술개발은 도면에 따라 짓는 집과는 달리 많은 인력과 개발비가 투자된다고 해서 단시일에 해결되지 않는다.

  산업화에 필요한 원천 요소기술이 개발될 수 있도록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성과위주의 정책보다는 단계적인 산업화 지원정책수립이 필요한 때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한번쯤은 외국의 경우는 어떻게 하는지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기석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장 nahmks@leadi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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