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독점 사업자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패널 생산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쳐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업체들이 제품 출시 계획까지 수정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 같은 상황은 SMD가 5.5세대 AM OLED 라인 가동을 시작할 내년 7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MD의 AM OLED 패널 생산량은 시장 수요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3.5인치 AM OLED 패널을 기준으로 SMD가 생산하는 물량은 월 250만개 수준이지만, 수요는 두 배에 달한다”며 “특히 SMD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갤럭시 시리즈 등에 우선 공급하면서 다른 업체들은 패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MD는 올해 들어 월 250만개 수준의 AM OLED 패널을 생산해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가 AM OLED를 강조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등을 출시하고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이 비중이 더욱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에도 AM OLED를 채택하려다가 공급부족이 예상되는데다가 글라스 효율(원판에서 생산할 수 있는 수량)마저 낮아 단가 상승을 우려해 LCD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AM OLED 패널 확보가 사실상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최근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가 안드로이드 폰 ‘넥서스원’의 디스플레이를 AM OLED에서 슈퍼 LCD로 교체한 것도 AM OLED 패널 수급난이 가장 큰 원인이다. 통상 휴대폰의 일부 부품이 성능 향상 등을 이유로 교체되는 경우는 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이 양산 단계에서 바뀌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휴대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AM OLED 패널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라며 “하반기 예정한 AM OLED 탑재 휴대폰 라인업도 수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고 말했다.
SMD는 이 같은 공급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5.5세대 AM OLED 양산라인(A2) 건설에 돌입했다. 이 라인을 본격 가동할 내년엔 3인치 기준으로 지금의 10배인 월 3000만개 패널 양산이 가능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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