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IT상장사 실적이 경기회복과 신시장 개척 노력에 맞물려 1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큰 폭의 개선이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기저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주요 IT상장사(IT전자 54개, 통신 4개)의 2분기 실적을 예상한 결과, 주요 기업 영업실적이 올 1분기 대비 14~23%, 작년 2분기와 비교해서는 32~148% 수준까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58개사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65조5107억원으로 작년 동기 49조5703억원보다 32.2%, 올 1분기의 57조2883억원에 비해 14.3%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조2010억원과 7조9377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23%와 18.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2.52%로 1000원 팔아 125원을 남긴 셈이다. 작년 2분기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6.65%와 11.64%였다.
업종별로 보면 54개 IT전자업종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8%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8.3%와 63.3% 증가했다. SK텔레콤·KT·LG텔레콤·SK브로드밴드 통신 4개사 경우 2분기 매출액은 10조436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4542억원과 964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4% 늘었지만 올 1분기보다는 3%가량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도 1분기보다는 나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업체별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삼성전자가 매출액 29조4610억원으로 1분기보다 1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7695억원과 3조9591억원으로 역시 1분기 대비 20%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매출액 9조6262억원으로 1분기보다 3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1분기보다 영업이익 23.7%, 순이익 9.7% 증가한 9236억원과 8962억원으로 전망됐다.
IT상장사의 2분기 호실적은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2008년 이후 미국발 경기침체에서 주도권을 강화한 결과로 일각에서는 성장세 둔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하반기까지는 긍정적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개선과 함께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창출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경기불황을 거치며 국내 주요 수출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세트부문은 다소 부진했지만 반도체·장비 등 분야에서 선전했다”며 “하반기 환율 하락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 때문에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이 커져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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