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내비게이션 등 소형 정보가전(IT) 기기들이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홈쇼핑을 선택하는 일이 잦아졌다.
삼성전자는 27일 자사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NX5’를 국내 최초로 롯데홈쇼핑을 통해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NX5는 삼성전자가 올 초 내놓은 하이브리드 카메라 ‘NX10’ 후속 모델. 후면 디스플레이·시야율 등 일부 사양을 기존 제품보다 낮추는 대신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보급형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출시 전에 보도자료 등을 통해 출시 일정을 알리는 관례를 깼다. 방송 이틀 전 자사 홈페이지 등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만 제품 방송 일정을 알린 것. 이에 각종 카메라 동호회는 해당 제품의 상세 사양과 출시 일정을 묻는 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X5는 다른 제품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에서만 판매되는 모델”이라며 “판매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 아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이다. 산요코리아의 방수 캠코더 신제품(CA100)은 오프라인 매장 출시에 앞서 지난 주말 홈쇼핑 방송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일부 제품을 아예 홈쇼핑 전용 제품으로 제작, 공급한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중소업체들이 제품 소개 창구로 홈쇼핑을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대기업과 충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중견 업체들도 홈쇼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유홍석 롯데홈쇼핑 MD는 “IT 기기는 유행에 민감해 적시성이 중요하다”며 “(홈쇼핑 쪽 입장에서)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발 빠르게 확보해 구매력이 높은 얼리어댑터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이득”이라고 풀이했다.
업계는 마케팅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디지털 가전제품은 주로 특정 계층에게 소구되므로 실구매 층을 공략하기에 홈쇼핑 방송이 적절하다는 것. 실제 꾸준히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알린 산요 ‘작티 캠코더’는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13일 방송에서는 1800개가 팔려 매출 5억원을 올렸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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