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2년 약정조건
아이폰4가 등장하면서 국내에는 공짜 아이폰3GS가 나오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구형 아이폰(3G·GS) 값이 치솟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KT가 이달 초 아이폰4 도입을 발표한 이후 반값으로 할인됐던 아이폰3GS가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짜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현재 공짜 아이폰 판매 대리점들 중에는 KT 직영점들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무료 판매를 진행한 사례는 있었으나 KT 직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개적으로 무료 판매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많이 가입하는 2년 약정에 월 4만5000원인 ‘i라이트‘에 가입할 경우, 아이폰3GS 16기가바이트(GB) 단말기를 별도 추가 요금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이 공짜 단말기에는 가입비, 유심(USIM), 채권료 등도 모두 면제된다. 구형 모델인 아이폰3G는 지난달 25일부터 공짜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3GS를 구매할 경우, 대리점에 따라 최대 13만2000원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아이폰3G와 같은 가격에 상위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3GS 단말기 판매가를 절반으로 내린 이후 일부 대리점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포기하면서 무료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단말기 물량 대량 판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되며 마진 포기는 대리점들이 선택할 사안이라 본사 차원에서 강제화할 수 없다”말했다.
미국에서는 중고휴대폰유통업체가 구형 아이폰(3G·GS)을 최대 200달러(약 24만원)에 사들이고 e베이에서도 최고 400달러(약 48만원)까지 값이 치솟고 있다. 아이폰 약정이 끝나지 않는 사람들이 휴대폰이 분실되거나 파손됐을 때 중고시장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CNN머니닷컴은 “아이폰4의 등장으로 중고휴대폰유통업체들이 금맥을 만났다”며 “아이폰3G는 최대 100달러(약 12만원), 아이폰3GS은 최대 2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통 첫날 150만대가 판매된 아이폰4의 경우 구매자의 77%가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적어도 100만대 이상의 구형 아이폰이 버려질 처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고휴대폰유통업체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조건들을 내걸고 있다.
중고휴대폰업체 넥스트워스(nextworth.com)는 상태가 좋은 16GB 아이폰3GS에 평균 200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AT&T에 2년약정을 할 경우 16GB 아이폰4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또다른 유통업체 가젤(gazelle.com)은 이용 가능한 구형 아이폰을 사들일 뿐만 아니라 부서진 아이폰에 대해서도 50달러(약 6만원)를 지불하고 있다.
넥스트워스의 데이브 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만해도 수백대가 넘는 물량이 들어왔고 우리는 이달 아이폰만 100만대 이상 확보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베이 등 경매사이트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e베이에 5000대 이상의 아이폰3GS가 매물로 올라왔고 가격은 300~400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황지혜기자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