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연도별 1인당 국민소득 올해 우리나라가 높은 성장률과 환율하락으로 3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고지를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위기 후유증에서 단기간에 벗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년 명목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에 비해 3400달러 늘어난 2만60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2만1659달러를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2만달러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과 환율 하락효과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에서 5.8%로 0.8%포인트 높여 잡았다. 수정 예측한대로 경제성장률이 5.8%에 달하면 지난해보다 100~200달러 정도 소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도 지난해는 연평균 달러당 1276원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천안함 사태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금융위기 우려로 조금 오르기는 했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1200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 보통 달러화로 표시되는 1인당 국민소득도 요동칠 정도로 영향이 크다.
당초 정부는 올해 달러당 연평균 환율이 1100원대 후반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충분히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함에 따라 2만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4년 1만5082달러, 2005년 1만7531달러, 2006년 1만9722달러, 2007년 2만1659달러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08년 1만9296달러, 2009년 1만7175달러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에 적지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태 이후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커지면 환율이 재급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오랫동안 유지해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보통 현금 구매력을 떨어뜨려 소비를 침체시키는데다 수출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효과까지 있어 수출경쟁력 제고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더블딥에 빠져 다시 불황이 찾아오고 이로 인해 우리의 수출 경기가 악화한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선을 재돌파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