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 부문이 보다 개방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이정민 KT 스마트그린개발단 부장은 통신 등 다양한 분야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에너지 산업 부문이 지금보다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에너지와 타 산업 간 컨버전스가 이뤄지면 보다 높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의 수익성을 위해서도 개방성 제고는 중요한 과제라는 게 이 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 자체가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며 “에너지 부문이 통신 등과 결합된다면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도 가능해 보다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T산업의 화두인 컨버전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 부장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했다. 1992년 KT에 입사해 경영연구원으로 10년간 경력을 쌓은 후에는 서울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올 1월 KT가 스마트그린개발단을 만들게 되면서 이 부장은 지금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스마트그린개발단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KT가 오래 전부터 녹색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스마트그린개발단은 KT의 녹색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부장은 “통신사업은 성숙기이기 때문에 KT는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오랫동안 해 왔다”며 “그 중 녹색 사업은 사업이라기보다 사회적 패러다임이라 생각하고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T의 그린IT 사업을 ‘그린 오브 아이티(Green of IT)’와 ‘그린 바이 아이티(Green by IT)’로 나눠서 설명했다. 그린 오브 아이티는 IT 인프라와 기업 활동을 포함한 IT산업 자체를 그린화하는 것이며, 그린 바이 아이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경제시스템 전반을 그린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KT는 투자에 나설 그린 바이 아이티 분야로 △자동차 그린화 △그린 모바일 커머스 △ICS고도화 △그린 IDC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그리드 △에코 빌딩 솔루션 등을 꼽은 바 있다.
이 부장은 향후 전력산업구조개편 결과에 따라 KT의 녹색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전력IT라는 부문을 중심으로, 우리의 IT 역량을 갖고 에너지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전력산업구조개편 결과에 따라 사업 수행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 실력을 쌓아 향후 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과 미국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부문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 부장은 “향후에는 스마트그리드 인프라가 구축되고, 에너지·수송 등 다양한 분야가 커다란 시스템으로 통합될 것”이라며 “KT가 플랫폼 사업자로써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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