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가 가치 창출을 염두에 둘 때 기술경영은 성공하게 됩니다.”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는 ‘MOT 발전방향과 과제’ 주제발표에서 엔지니어들이 회사의 혁신을 이끌고 사업 방향을 결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엔지니어가 단순히 R&D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R&BD(사업화를 전제로 한 R&D)를 통해 가치 창출의 일선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모든 혁신은 기술이 리드하는 시대”라며 엔지니어의 경영 책임이 강조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키웠던 사례를 들며 “엔지니어 그룹에서 마케팅과 사업화 방안까지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경영 인재가 다수 배출되기 위해 이공계 학생들부터 기술경영에 대한 기본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손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일류기업에서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멀티-프로패셔널한 인재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술적 능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다양성에 적합한 가치와 윤리 그리고 융복합 시대에 요구되는 팀원·네트워킹 등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경영이 계속 진화 발전해 나갈 것임도 강조했다. 단순히 기술개발 관리와 기술 완성도 제고 수준이 아니라 고객과 사업에 공헌하는 기술개발의 전개로까지 확대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손 교수는 “고객과 사업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자의 넓은 시야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경영 시대 최고혁신임원(CInO·Chief Innovation Officer)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CInO는 기술을 아는 전략가인 CTO보다 진화한 의미로, 변화를 실천하는 혁신가다. 기술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기술중시 경영과 함께 변화관리와 혁신경영에 나설 수 있는 인물이 CInO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손 교수는 이어 기술경영에는 고객만족과 고객감동을 뛰어넘어 고객과 일체화할 수 있는 인력들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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