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모든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갈수록 맵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정교함과 세련미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구매 시에 옵션으로 장착되는 내장형 내비게이션 시장이다. 기존 고급 차종 이상에만 적용됐던 내비게이션 옵션이 최근에는 소형 차종으로까지 확대 적용됐고, 가격도 300만원대에서 10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져 5% 미만이던 장착률은 30~60%까지 늘었다.
내장형 내비게이션과 함께 최근 급성장을 보이는 스마트폰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작년 아이폰 출시 이후 보급률이 상승하고 있어, 올해 안에 약 2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스마트폰 열풍은 내비게이션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앱도 이미 나와 있다. 나브텍의 맵을 기반으로 개발된 ‘맵플 3Di’와 엔지스의 ‘고고3D’가 대표적인 예다. 고고3D는 국내 최초의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앱으로 출시 후 지금까지 인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4월 중순 출시된 맵플3Di는 현재까지 내비게이션 카테고리 1위에 올라 있으며 상당기간 아이튠스 전체 판매 1위 앱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휴대성이 최대 강점인 이런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도보 이동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횡단보도, 육교, 계단 등의 정보를 포함하는 보행자용 맵인 나브텍의 ‘디스커버 시티’를 탑재하면 인사동, 압구정 로데오 등 보행자 위주의 지역에서 사용자에게 보다 세밀한 안내를 제공받는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거치식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은 스마트폰과 차량 내장형 제품의 급성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따라서 대부분의 PND 업체들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3D 내비게이션과 매립형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 지형이 변화하면서 관련 산업이 일대 변혁을 겪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부응하는 사업 전략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다.
진성대 나브텍코리아 부장 (Sean.Jin@navteq.com)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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