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하버 사업의 키워드는 2가지입니다. 파도치는 해상에서 고효율 컨테이너 하역이 가능한 이동식 항구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곽병만 KAIST 모바일하버사업단장은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시도하는 연구 자체가 엄청난 도전과제”라며 “해상물류의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는 연구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곽 단장은 “아이폰이 세상을 바꿨듯 10년이나 20년뒤에는 KAIST의 도전 과제들이 그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바일 하버도 시작은 작지만 한국형 고유기술 개발 및 사업화, 기술 상용화가 목표고 제품 상용화로 점차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곽 단장은 모바일 하버 연구가 시작된 동기에 대해 KAIST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1세기의 당면 문제를 풀어내야 하고, 이를 위한 테마 연구과제는 아무도 하지 않는 부문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조선 물동량이 최근 7%이상이 줄긴 했지만 조만간 회복세에 들어선 뒤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때 이에 대응할 준비 시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곽단장은 이 기술이 개발되면 연구개발의 핵심인 컨테이너 하역 기술 외에도 천안함 사태 등에서 나타난 군의 해난 구조용이나 군의 중요 물품 고난도 해상 작업 등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응용 기술 개발은 오는 2012년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곽 단장은 “초기엔 2450억원의 사업비로 과제가 기획됐지만 올해 사업비가 엄청나게 줄어 현재는 80억 원 수준에 불과한 중소형 연구개발이 과제가 됐다”며 예산 감소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모바일하버 사업단이 올해 제안한 예산은 750억원(민자 450억 원 별도)이지만 지식경제부로 올라가면서 200억 원으로 삭감됐고, 국회가서 다시 100억원으로 줄었다는 것. 그나마 지경부는 전체 사업을 5개 과제로 쪼개 공모하는 통에 곽 단장이 이 과정에서 애를 상당히 태웠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60억원을 들여 실용성 있는 실물크기의 크레인을 제작합니다. 내년부터는 원천기술 및 기초기술 개발 차원의 예산이 대폭 늘어 성숙도 있는 기술 개발이 됐으면 합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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