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와이브로 벨트 추진

IT 신흥 시장 아프리카에 한국이 기술표준을 주도하는 ’와이브로 벨트’가 조성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앙골라 루안다에서 “이집트, 남아공, 앙골라 등 3국 방문을 통해 와이브로를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망 구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면서주요 거점국을 활용한 와이브로 벨트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통해 아프리카 주요국의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와이브로 벨트가 확산되면 관련 기업의 수출 기회도 늘고, 세계 광대역 모바일망 경쟁에서 와이브로의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이를 위해 아프리카 순방 기간에 각국 정보통신 장관과 만나 한국형 와이브로가 아프리카 지역의 IT 인프라 구축에 최적의 해법임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주제 카르발류 다 호사 앙골라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와이브로를 활용하면 유선망 보급이 어려운 지역에 광대역 통신망을 경제적이면서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 결과 와이브로를 비롯한 DMB IPTV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또 국영 앙골라텔레콤과 자회사 모비셀 등 현지 통신업체와의 실무 회담에서도 와이브로 광대역 모바일망 구축 등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방통위 측은 “앙골라텔레콤이 무선 광대역망 확충을 위해 와이브로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면서 “MOU 체결을 계기로 와이브로 장비 및 운용기술 부문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통신 수요가 매년 50% 가까이 급증하고 있지만 유선 인프라는 취약해 각국은 광대역망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남아공 앙골라 등 주요국은 와이브로 같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부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으로 떠오른 앙골라는 대표적인 사례. 2008년 말 기준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이 0.09%에 불과해 와이브로 유망 시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집트는 한국 기업과의 와이브로 공동사업을 통한 와이브로 조기 도입에 의지를 보여 북아프리카 지역의 거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예정된 주파수 추가 경매를 통해 TE데이터 등 주요 업체가 와이브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TE데이터는 와이브로를 활용한 IPTV 상용화 계획도 수립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장비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확대를 위한 대규모 주파수 추가 할당이 예정돼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영업체인 텔콤을 비롯해 네오텔 WBS 등이 제공 중인 1단계 와이브로 서비스가 조만간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함께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는 KT와 삼성전자 주도로 와이브로망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형 와이브로 벨트 확산에 가세할 전망이다. KT는 수단 제1통신사 수다텔의 와이브로망 설계 컨설팅 사업을 맡아 와이브로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업체가 참여한 콩고민주화공화국 정부망 구축, 알제리 신도시 통신인프라 구축 등 프로젝트를 통한 와이브로 거점 확대도 기대된다. 장석영 방통위 국제협력관은 “아프리카 국가는 낙후된 유선인프라 확충을 위해 광대역 무선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풍부한 상용화 경험과 우수한 성능, 경제성을 두루 갖춘 한국형 와이브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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