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95)안드로이드폰 vs `아이폰4`

안드로이드폰 진영과 애플 진영이 새로운 전략 상품을 전면에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한번 격돌한다. 이른바 `제2의 스마트폰 전쟁`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구글의 ‘넥서스원’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해 `아이폰` 타도의 선봉에 섰으며, 애플은 ‘아이폰4’이라는 신무기를 앞세워 아이폰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간 대결은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싸움의 진앙지는 미국이다. 특히 이번 주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4’간에 피할 수 없는 일전이 시작되는 주간이다. 우선 모토로라의 새로운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X’가 버라이즌을 통해 23일 발표된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는 미국 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안드로이드폰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안드로이드폰 진영이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에 맞서는 애플은 AT&T를 통해 ‘아이폰4’를 24일부터 판매한다. 영국,일본,독일,프랑스에서도 동시 발매된다.

미국 IT전문매체인 PC월드(http://www.pcworld.com)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4’간의 싸움을 바라보는 5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PC월드가 제시한 5가지 관전 포인트를 간략히 소개한다.

◇제품 사양=‘아이폰4’는 전면 카메라를 내장했고, 720p급 고화질 비디오 레코딩이 가능하다. 또한 5백 메가픽셀의 후면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다. 960x640 해상도에 3.5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에 비해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는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 `아이폰4`보다 화면이 크다, HDMI 출력을 지원하며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720p급 고선명 비디오 레코딩이 가능하다. 8백 메가픽셀 카메라를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위한 ‘플래시 플레이어 10‘ 지원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다.

두 제품 모두 인상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드로이드X’는 ‘아이폰4’와 달리 전면 카메라가 없다. 최근 출시된 HTC의 안드로이드폰 ‘EVO’ 4세대 모델은 전면 카메라를 포함 2개의 카메라를 내장,안드로이드 진영의 체면을 살려줬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품 성능 경쟁에서 어느 쪽이 우세할까. 애플은 1년 이상의 주기로 아이폰 신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제조사들이 훨씬 빠른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기능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신제품 발표 주기가 안드로이드폰 보다 훨씬 긴 애플이 계속 우세한 게임을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판매 및 시장 침투력=모건 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내년 말이면 1억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3천만대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아이폰의 미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8% 수준이다.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이 보다 훨씬 낮은 9%다.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각각 전년대비 2%씩 점유율을 높였다.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안드로이드폰의 무서운 상승세다. 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폰 판매 실적은 아이폰 판매 실적을 이미 추월했다. 가트너 보고서는 안드로이드폰이 올 1분기에 7백7% 성장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폰의 빠른 성장세를 외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아직 아이폰 사용자들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록 안드로이드폰의 제품 출시 주기가 빠르다고 하지만 아이폰 매니아 만큼 열정적인 사용자들을 안드로이드 진영은 끌어안고 있지 못하다. 아이폰에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신사업자=2007년 아이폰 출시 후 AT&T는 미국내 유일의 아이폰 공급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버라이즌,T모바일,심지어 스프린트까지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루머 또는 보도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AT&T 독점구조는 깨지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성장세가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애플 역시 현재의 AT&T독점 구조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복수의 통신 사업자 전략을 갖고 가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이 측면에선 유리한 위치에 있다.

◇운영체제(OS)=애플의 운영체제 전략은 비교적 단순하다. 현재 ‘아이폰 3GS’와 ‘아이폰4’ 운영체제가 있을 뿐이다. 비교적 업그레이드 전략이 단순하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소 혼란스럽다. 안드로이드폰 OS는 1.6, 2.1, 2.2 등 여러 버전이 난립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운영체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운영체제별로 무엇이 다른 지도 잘 모른다. 아이폰의 압승이다.

◇애플리케이션=아이폰 앱은 20만개인데 비해 안드로이드 앱은 3만개다. 숫적으로 아이폰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양쪽 모두 대부분 사용자들의 요구 수준을 만족할만한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아주 전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빼놓고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부족함이 없다. 특별히 한쪽 우세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PC월드가 제시한 5가지 관전 포인트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전망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현 시점에서 갈수록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바라보는 잣대나 관점을 보다 세밀하게 정리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의 싸움이 IT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때문이다. IT업계의 지각변동, 그 흥미진진한 싸움이 IT업계를 긴장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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