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이·미용 가전이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성사된 금액만 연간 30억원 규모로 침체된 국내 소형 가전 업계에 희소식이다.
안나쉘(대표 이제복)은 일본 이즈미와 헤어 스타일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년간 10만개로 금액으로 따지면 250만 달러(30억원)에 달한다. 공급은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이뤄지며, 전량 국내서 생산한 제품이 일본으로 수출된다. 이달 초 초도 물량 성격으로 5000대가 먼저 공급됐다.
안나쉘 제품을 받는 이즈미(IZUMI)는 전통 일본 소형 가전 전문 업체. 70년 역사를 자랑하며 전기 면도기 분야에선 세계 3대 메이커 중 하나다. 백화점·면세점 등에 납품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해 안나쉘 수출 계약은 중소 기업 제품, 특히 기반이 척박한 국산 소형 가전의 선진 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제복 사장은 “70년 전통의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 십을 체결하고 우리 제품을 세계 가전 선진국인 일본에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비록 자체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를 시작으로 우수성을 널리 알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안나쉘은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저가 공세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중소 기업. 우수한 품질 관리를 위해 100% 국내 제조를 고집하고 있다. 사업 첫 해 년도 6억원이던 매출이 5년 만에 약 50억원으로 성장한 안나쉘은 올해 수출에 대한 기대로 총 90억원 매출을 내다 봤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