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국내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무더기로 퇴출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등록된 사례가 나왔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들이 애플의 요구를 수용해 앱스토어에 다시 올라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T뮤직(대표 김민욱)은 자사의 음원 서비스인 ‘도시락’이 앱스토어에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KT뮤직은 지난 4월 초 앱스토어 등록을 신청한 후 80일간의 검증기간을 거쳐 앱스토어에 등록됐다.
KT뮤직의 도시락은 국내에서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인 최초의 음원 앱이다. 애플은 지난달 중순 소리바다와 벅스 등 국내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앱 판매 수익뿐 아니라 앱을 무료로 배포하더라도 그로 인해 생기는 수익 역시 애플과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소리바다 등의 앱은 무료지만 음원 판매는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을 작용, 이동통신사와 수익을 분배했다.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업체 중 벅스는 애플의 요구를 수용, 자사 앱을 현재 신용카드 방식으로 바꿔 재심의를 요청했다. 반면 소리바다는 아직 재심의를 요청하지 않았다.
박정훈 애플코리아 부장은 “(소리바다 등은) 애플의 결제규정을 어기고 편법을 썼기 때문에 삭제됐으며 KT뮤직은 규칙을 지켰기 때문에 심의를 통과했다”라며 “미국에서도 여러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들이 KT뮤직과 같은 형식의 앱을 올려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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