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촉각 증강현실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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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 증강현실 장비로 가상의 유방암 감지 훈련을 시연하는 모습.

휴대폰으로 주변을 훑으면 각 건물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화면에 뜨게 만드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 최승문 교수(컴퓨터공학과)와 전석희 박사과정은 최근 촉각과 힘, 운동감을 느낄 수 있는 햅틱(haptic) 장비와 AR기술을 활용해 물체의 성질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햅틱 증강현실 시스템은 실제 물체가 가진 힘과 햅틱 장비가 가지는 힘을 섞어 실제 물체의 경도나 마찰력과 같은 성질을 원하는 대로 변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증강현실 연구는 화면 위에 표현해주는 시각적인 연구에 치중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증강현실의 개념을 촉각에 적용한 최초의 연구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료분야 중 유방암 감지 훈련에 활용될 경우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획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최근 실제 마네킹의 유방 속에 들어있는 가상의 암을 이번에 개발한 햅틱 증강현실 시스템을 이용해 3차원 화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최 교수는 “증강현실이 그동안 시각적인 분야에 적용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햅틱이라는 촉각을 활용, 각종 진단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가상현실 기술만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적용이 쉬우면서 더 사실적인 촉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열린 ‘2010 햅틱 심포지엄 (Haptics Symposium 2010)’에서 최우수 시연상(Best Demo Award)을 수상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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