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의존하는 IT소비 강국에서 진정한 IT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소프트웨어(SW)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하드웨어(HW) 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수 요건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KT와 벤처기업협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IT CEO 포럼’ 조찬강연에서 “‘속이 꽉 찬’ IT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SW 경쟁력 강화와 HW 고부가가치화, 선순환적 IT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IT산업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HW 위주로 편중되고 장비, 부품·소재, SW는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 IT 소비 강국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이어 “글로벌 100대 패키지 SW 그룹이 전무하며, 글로벌 SW 벤더들이 본 우리 SW 기술은 베트남·이집트·필리핀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진정한 IT 강국을 만들려면 SW·장비·부품·소재 등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조원이 지원되는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WBS)’ 육성 과제도 이달 안에 선정하기로 했다. 메모리를 넘어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국가 전략 상품으로 키우는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도 7월 내놓는다.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에는 수입 의존도가 큰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을 집중적으로 담을 방침이다. 또 IT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고, 2차전지 소재 특화기업 육성, 수요 맞춤형 센서 개발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파운드리(수탁생산)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네트워크·방송장비 업체와 수요 업체 간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 IT 장비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융합 신산업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 및 관행을 발굴 개선하고,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 수요기업과 IT기업 간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IT 융합을 자동차, 조선 등 각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IT산업 발전전략’도 다음 달 수립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국내 IT기업들에 “협소한 내수 시장만 봐선 세계시장으로 갈 수 없다”며 “세트와 부품, 장비와 서비스 등 기업 간 연계가 필수”라며 글로벌 마인드와 상생 협력을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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