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사회를 위한 대안이 바로 u헬스입니다.”
김석화 u헬스협회 수석 부회장(서울대 의대 교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서 u헬스는 단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법과 제도 기반이 마련돼 사회 전반에 확산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낙관했다. 성형외과가 전공인 김 교수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원격 의료를 포함한 u헬스 분야를 개척한 권위자로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산하에 설립한 u헬스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앞서 협회의 설립 기반이 된 ‘u헬스 포럼’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u헬스는 국내에서 정립한 개념입니다. 해외에서는 주로 ‘텔레메디신’처럼 원격 의료 혹은 ‘e헬스’라는 개념을 많이 씁니다. u헬스는 I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통칭합니다. 텔레메디신·텔레헬스·e헬스 모두를 포괄합니다.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증거입니다.”
김 부회장은 u헬스가 앞선 배경으로 탄탄한 IT인프라, 디지털에 민감한 국민정서, 의료와 산업계의 높은 관심 등을 꼽았다. 이미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u헬스 분야 주도권을 쥐고 갈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u헬스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과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드웨어 기술은 강하지만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다소 약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성공모델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성공모델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인프라 측면에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u헬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표준과 인증 체제, 법적 기반, 전문 인력이 갖춰져야 합니다. 공신력 있는 통계시스템 등 전반적으로 인프라 수준이 취약한 상황입니다. 원격 진료를 위한 기술 개발은 끝났지만 아직도 의료법 등의 규제로 원격 건강관리 등에서는 시장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회를 설립한 데는 이를 위한 필요한 절차였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반 조성 사업, 표준화 로드맵 연구, 전문 인력 확보에 두 팔을 걷어 붙일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의료비 상승이 국가의 경제·사회적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노년을 보다 활기차게 보내고 고령화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u헬스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