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곤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장

“연료전지를 대표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김중곤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장(상무)은 연료전지 산업을 크게 키워서 철강·조선·반도체 등을 잇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업의 맥으로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연료전지 부문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향후 세계적인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김 부문장의 목표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포스코파워의 과감한 투자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3년 연료전지를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한 후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 2007년 포스코파워가 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후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으며, 미국 퓨얼셀에너지(FCE)로부터의 기술 이전 등을 거쳐 올 4월에는 연료전지의 핵심설비인 스택의 제조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김 부문장이 꼽는 연료전지의 최대 장점은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이다. 연료전지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설치 부지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국토가 넓지 않은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황산화물(SOx)·질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소음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LNG를 쓰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생기면 경제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산화탄소(CO₂ )도 일부 배출되는 등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용률·효율 등이 높을뿐더러 입지여건이 자유롭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큰 장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가 유력한 신재생에너지원이라는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그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부문장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는 항상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사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처음에는 우리 사업이 어떤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게 됐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12월 스택 제조공장이 완공돼 연료전지 국산화를 이루면, 본격 양산과 국내 운영을 거쳐 차후 중동·동남아 등으로의 수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 가격은 높고 LNG 가격은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연료전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김 부문장은 “특히 중동 진출에 관심이 많다”며 “해외 여러 나라의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포항의 포스코파워 공장에는 해외 업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과 더불어 포스코파워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연료전지의 활용 분야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김 부문장은 “친환경적이고 전기가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연료전지의 장점을 활용해 선박용·정전 대비용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이미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효율과 수명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을 더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