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시네마] 유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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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넨 누군가?” “당신의 유령입니다.” 되지도 않는 선문답처럼 들리지만 사실 작품 속 두 주인공은 그런 관계다. 산 채로 타인의 유령이 된 사람이 있다. 변변한 이름도 주어지지 않는 이 사람은 영국 수상의 자서전을 대필해야 한다.

 스릴러의 거장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유령작가’는 한마디로 장르 영화의 쾌감에 충실한 수작이다. 동시에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은유와 상징으로 절묘하게 풀어낸 정치극이라는 평도 받는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유령작가’에는 혈흔이나 잔인한 살인 장면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촘촘한 사건 전개와 인물의 탁월한 심리 묘사로 시종 ‘거장의 힘’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문사 뒤에 도사린 정치 음모’라는 소재는 클래식하기 이를 데 없고, 긴장감이 한 방에 휘발돼 버리거나 경박한 대사가 펼쳐지는 일도 없다.

 선임자의 죽음으로 전 영국 수상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 분)’의 자서전을 맡게 된 ‘유령작가(이완 맥그리거 분)’는 자서전을 쓰면서 아담 랭과 그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선임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었다. 유령작가는 선임자가 남긴 단서를 추적하며 아담 랭의 배후에 숨겨진 국가 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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