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신드롬이 증권가에 불었다. 작지만 큰 가능성을 보인 의미있는 변화다. 비록 상장 첫 날 벌어진 대박행진이었지만, SW업계 종사자들은 투비소프트의 코스닥 상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새 희망을 가졌다. 작은 성공에 흥분해선 안되겠지만, 영세하고 힘없는 한 SW업체의 성공스토리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럴만큼 우리 SW업계 현실은 척박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W기업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핸디소프트의 좌절과 도전을 지켜보면서 SW업계 종사자는 한동안 자괴감에 빠졌다. SW기업은 우회상장 루트로 이용되기 십상이었다. SW업계 종사자들은 박봉과 과로의 대명사였다. 젊은이들은 SW 전공을 기피했다. 기업은 일명 ‘마약’이라고 불리우는 정부자금에 기대서 연명했다. 대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으로만 인식돼왔다.
투비소프트의 도전은 기적에 가까왔다. 1259.04대 1을 기록한 경이적인 청약률, 100%를 뛰어넘는 상한가 행진, SW업계는 물론 증권업계에서도 놀랄 만한 일들이 이어졌다. 일반 기업에서 보면 투비소프트의 성과는 놀랄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매출 15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이라는 기록이 그렇다. SW업종에선 분명 기적이었다.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지속적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은 경쟁 속에 성장한다. 투비소프트의 성공스토리는 국내 SW기업이 어떻게 해야 내실을 갖출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초가 된다. 투비소프트는 아주 작은 성공을 거뒀을 뿐이다. 제2, 제3의 더 큰 성공스토리가 올해부터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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