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간 협업, 더 활성화 되야

 중소기업중앙회가 신용보증기관 등과 공동으로 ‘협동조합 공동구매(코업비즈)’ 사업을 시작한 지 1년가량 지났다. 코업비즈는 온라인 e마켓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특정품목을 공동 구매함으로써 원자재와 부품 조달 단가를 낮추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사업 시행 1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 참여업체들은 단가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누적 거래실적이 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실제로 거래가 많은 품목인 모터의 경우, 단가가 최고 15%까지 낮아졌으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참여 업체 수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기존 구매 관행을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거래처와 쌓은 인간적인 관계를 이유로 기존 공급처를 끊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소극적인 혁신마인드와 경영방식으로는 지금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살아남기 어렵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고 업무처리 절차를 대기업처럼 잘 갖춰진 시스템 위에 올려놓기도 쉽지 않다. 혼자 모든 일을 하기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에 특화하면서 주변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실제로 대만 중소기업들은 공동구매로 삼성전자 못지않게 부품을 싸게 구입한다. 국내 기업들도 스스로 주변을 돌아보고 협력할 대상과 포인트를 찾아다녀도 시원찮은 형편이다. 그러니, 공통으로 사용하는 부품과 재료를 함께 구매해 단가를 낮추고 협상력도 높여 보자는 사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번 코업비즈 사업을 계기로 중소기업간 협업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활성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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