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에 쓰인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 기술을 국내 벤처기업이 독자적으로 완성해 냈다.
제임스 캐머론 감독이 처음 구현한 이모션 캡처기술은 얼굴의 주요 근육부위에 마킹을 한 다음 초근접 카메라로 배우의 표정변화를 잡아내는 기술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의 주인공 캐릭터가 모델역할을 맡은 배우의 표정연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것도 이모션 캡처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배우 몸 전체에 센서를 붙여서 골룸 캐릭터를 창조한 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션 캡처(Motion Capture)보다 한단계 진화한 영상기술이다.
홀로그램 전문업체 디스트릭트(대표 최은석)는 미국, 영국, 뉴질랜드의 일부 특수영상팀만 구현하는 이모션 캡처기술을 활용해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연예인의 젊은 시절 모습을 3D캐릭터로 되살리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가 만든 30초짜리 홀로그램 영상을 틀면 ‘마이웨이’로 유명한 미국 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가 무대 위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서 노래를 부른다. 얼핏 보면 과거 50∼60년대의 공연필름을 3D 영상으로 컨버팅한 것 같지만 프랭크 시나트라는 실제로는 이러한 공연을 한 적이 없다. 대역모델의 표정과 몸 동작을 캡처한 다음 프랭크 시나트라의 얼굴을 합성시켜 지구상에 없던 공연장면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디스트릭트는 대역 모델이 노래를 부를 때 얼굴근육 180여곳의 변화를 정교하게 캡쳐한 덕분에 사실적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홀로그램 캐릭터 제작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국내서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던 이모션 캡처기술을 최초로 구현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국내 원로배우의 20대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똑같이 재현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영화 박물관에서 원로배우의 젊은 시절 홀로그램 캐릭터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는 “아바타에서 선보인 이모션 캡처기술은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예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전반에 파급 효과가 지대하다”면서 “기술적으로 아직 더 다듬어야하지만 향후 국내서도 이모션 캡처기술을 적용한 캐릭터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모션 캡처기술을 활용하면 이미 세상을 뜬 사람의 캐릭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콘텐츠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란?=얼굴의 주요 근육 부위에 특수 마킹을 한 다음 초근접 카메라로 배우의 표정 변화를 찍어, 가상의 캐릭터에 실사 배우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동작만 똑같이 구현하는 ‘모션 캡처(Motion Capture)’ 보다는 훨씬 더 진화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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