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체, 모바일 오피스를 잡아라

정보통신ㆍ시스템 통합 기업인 삼성SDS는 최근 휴대폰을 활용한 신규 사업 개발이 화두다.

올 초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 합병 이후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를 신설한 삼성SDS는 휴대폰을 통해 화상회의, 재고관리, 고객관리가 가능한 통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내전화와 이동통신의 단순 유무선융합(FMC) 서비스에서 벗어나 통합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이동통신 사업 영역 진출을 본격 타진하고 있다. 이는 직접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이동통신망을 빌려 삼성SDS만의 부가서비스를 합쳐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IT서비스 업체의 사업 영역 파괴 바람이 거세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업무를 주로 하던 IT서비스 업체가 모바일 사업 영역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네트워크의 중심 축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IT서비스 업체들이 그간 축적한 IT기술력을 모바일과 접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를 잡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이 없다"며 "음성통화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LG그룹 내부에서는 동일한 모바일오피스 사업에 이동통신사인 LG텔레콤과 IT서비스 업체인 LG CNS가 동시에 뛰어든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LG CNS는 상암IT센터에서 모바일클라우드 센터 오픈 기념식을 열고 오는 7월 LG전자와 LG CNS에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자메일, 임직원 조회, 결재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그룹웨어 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금융, 모바일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버전스 IT(CIT)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열사인 LG텔레콤 역시 이랜드 그룹과 손잡고 다음달 모바일 그룹웨어, 업무 특화 솔루션 등 모바일오피스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

사실상 모바일오피스 사업을 놓고 LG CNS와 LG텔레콤이 경쟁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텔레콤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정 영역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SK C&C 역시 국외 사업 분야에서 이동통신사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조지아주 신용협동조합 두 곳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뱅킹 솔루션 `모바일온`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사실상 SK텔레콤이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과 손잡고 벌이는 모바일 금융 사업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분석한다.

SK텔레콤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SK C&C가 미리부터 독자적인 국외 사업에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코오롱베니트 등 IT서비스 업체들 역시 모바일오피스 사업에 줄줄이 뛰어든 상태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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