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올 투자 7500억 더 늘린다

하이닉스가 올해 투자 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7500억원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 규모를 기존 5조5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대폭 확대한 데 따른 시장 점유율 지키기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 증액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마이크론, 엘피다, 도시바 등 메모리 기업들의 추가 투자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떤식으로든 추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돼 또 다시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10년 투자금액과 관련해 기존 2조3000억원에서 7500억원 늘어난 3조5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 투자 확대 배경으로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버·그래픽·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고객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R&D에도 투자를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투자 확대로 경쟁사대비 40나노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해 약 15% 수준인 40나노급 제품비중을 연말까지 약 5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0나노급 D램은 50나노급 대비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되어 원가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DDR3 등의 제품을 고객에게 적기에 공급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전환 가속화 및 차세대 제품 개발역량 집중으로 경쟁사들과의 원가 및 기술 경쟁력 격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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